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뒤 처음으로 육성 신년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1일 정오까지 김 위원장의 신년사와 관계된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오전 8시부터 정규 방송을 시작했지만 김 위원장의 신년사 예고방송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는 지난해까지 조선중앙TV를 통해 오전 9시나 정오에 방송됐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도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게재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지난해까지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방송이 끝난 뒤 신년사 전문이 게재된 신문을 발행했다.
김 위원장은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12월에 사망한 직후인 2012년에만 신년사를 노동신문 공동사설 형식으로 대체한 뒤 2013년부터 매년 녹화방송을 통해 육성 신년사를 발표해 왔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발언으로 2020년 신년사를 대체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는 이례적으로 2019년 12월28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나흘에 걸쳐 열렸다.
조선중앙TV도 1일 전원회의 결과를 기록영화 형식으로 방영했다.
김 위원장이 올해 이례적으로 육성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미국에 지난해 연말을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으나 여전히 대화에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이제 세상은 곧 멀지 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거친 발언을 내놓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남한과 관계를 놓고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아 대남관계와 관련된 별도의 성명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