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가 가상화폐 ‘비트코인’ 채굴용 주문형 반도체(ASIC)를 설계하는 기업들로부터 5나노급 반도체 생산을 위탁받았다고 외국언론이 전했다.
채굴이란 컴퓨터에서 특정 방식의 계산을 수행함으로써 그 보상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받는 과정을 말한다. 계산을 많이, 빨리 할수록 보상이 커지므로 비트코인 채굴에 적합한 주문형 반도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30일 IT매체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중국 ‘비트메인’에 5나노급 주문형 반도체 시제품을 전달했다. 중국 ‘카나안’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TSMC의 5나노급 칩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메인과 카나안은 각각 비트코인 채굴용 주문형 반도체 분야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다만 TSMC의 상황에 따라 제품이 실제로 시장에 나올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8BTC는 “TSMC가 애플, 퀄컴, 하이실리콘 등 주요 고객의 5나노급 반도체를 우선적으로 생산해 비트메인 및 카나안의 제품 생산이 지연될 수 있다”고 봤다.
톰스하드웨어는 “비트메인과 카나안의 칩들은 막 최종 설계 단계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높아 양산될 때까지 6~12개월가량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TSMC는 2020년 상반기부터 극자외선(EUV) 기술을 적용한 5나노급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