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은 18일 본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을 권력 남용, 의회 방해 등의 이유로 탄핵하는 탄핵소추안 표결절차에 들어갔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4억 달러에 이르는 군사 원조를 미끼로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비리를 조사할 것을 압박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하원은 트럼프대통령이 하원의 탄핵 조사 착수 이후 미국 행정부 인사들에게 하원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것을 지시했다며 의회 방해 혐의도 탄핵 사유에 포함했다.
표결은 18일 오후 7시경에 진행된다.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두 가지 탄핵 사유와 관련해 표결이 각각 진행되며 둘 중 하나라도 통과되면 상원의 탄핵 심판으로 이어진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8일 오전 기준 탄핵 찬성 220명, 반대 172명, 불분명 2명, 미응답 37명으로 탄핵안 처리에 필요한 의결 정족수를 넘어섰다. 현재 하원의 재적 의석수는 431석으로 과반인 216명의 찬성을 얻으면 탄핵안이 통과된다.
다만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상원의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며 탄핵안이 상원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이 가운데 3분의 2인 67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일이 없다. 탄핵 소추는 끔찍한 일”이라고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민주당)에게 서한을 보내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쿠데타’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