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의 선정과 공항 건설에 속도가 붙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전부지로 꼽히는 군위군의 군수가 뇌물 혐의로 구속된 일이나 김해신공항 재검증이 남아있는 점은 속도를 내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최종 이전지가 2020년 1월21일 결정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2월 정례조회에서 “공항은 못 옮길 것이라고 우리 공무원조차도 부정적이었지만 이제 많이 진도가 나갔다”며 “내년 1월 21일이면 주민투표를 통해서 최종 이전지가 결정된다”고 기대를 보였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대구국제공항의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함께 묶어 경북 지역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말한다. 현재 군위군 우보면,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등 2곳이 후보지역이다.
그동안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추진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최종 이전부지를 선정하는 것이었다.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이 주민투표 방식을 두고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권 시장은 내년 총선 전에 주민투표를 끝낸다는 목표를 잡고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서둘렀는데 최근 주민투표와 관련한 기준과 절차가 결정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주민투표법 제13조는 국회의원 선거 등 공직선거법에 따른 선거의 선거일 60일 이전부터는 주민투표를 발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총선 날짜가 2020년 4월15일로 예정됐으니 2020년 2월15일까지 주민투표를 발의하지 못하면 사업 자체가 지연된다.
11월24일 국방부 이전부지선정위원회에서는 ‘숙의형 시민의견 조사위원회’가 권고한 내용을 담은 기준과 절차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21일 주민투표를 진행해 최종 이전지를 결정한다.
이처럼 통합신공항의 이전부지 선정에서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합의로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군위군수가 구속된 일과 김해신공항 관련 검증 등은 통합신공항 추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남아있다.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는 11월25일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 군수는 관급공사 수주 당시 건설업자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수의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을 우려해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김주수 의성군수 등은 김영만 군수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을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군수가 구속돼 수사를 받게 되면서 군위지역의 자치단체장의 역할이 비어서 속도를 내기 어려울 수도 있게 됐다.
김해신공항 확장안과 관련해서도 총리실에서 위원회를 꾸려 재검증을 하고 있어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권 시장으로서는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그대로 진행돼야 대구통합공항의 건설 추진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
권 시장은 국무총리실을 직접 방문해 ‘김해신공항 재검증이 통합신공항 건설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 등을 담은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명의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