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자서전 성격의 책을 펴내고 북 콘서트를 연다.
이번에 발간하는 책에는 황 청장의 '검찰 저격수'로서 활동했던 행적과 최근 벌어진 검찰수사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아 시선을 받는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황 청장 북 콘서트는 9일 오후 7시 대전 중구 대전시민대학 식장산홀에서 열린다.
이번 북콘서트는 황 청장이 펴낸 '검찰은 왜 고래고기를 돌려줬을까'의 출간을 기념해 마련한 자리다.
이 책에는 황 청장이 수사구조 개혁을 위해 펼쳐온 노력과 이 과정에서 생겨난 검·경 대립 등 '검찰 저격수'로서 행적이 담겨있다.
북 콘서트 기획은 황 청장 본인이 아닌 주변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서에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수사와 관련한 검찰과 갈등이 담겼다.
황 청장은 책에서 "경찰이 김 전 시장 주변을 수사한 것을 검찰이 뒤엎으면서 (나는) 정치적 격랑에 휩쓸렸다"며 "같은 증거물이라도 의견이 다를 순 있지만 검찰의 당시 판단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적었다.
그는 또 "2년 가까이 진행된 ‘고래고기 수사’는 검찰의 비협조로 성과없이 끝났다"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받았던 검사도 해외연수를 떠났다"고 밝혔다.
최근 벌어진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관련한 검찰수사에도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검찰수사를 '비상식적 수사권 발동'이라고 평가했다.
황 청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놓고 "(윤 총장 인사청문회 때 제기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조국 전 장관 수사하듯 (윤 총장) 가족과 친척을 탈탈 털었다면 무사할 수 있었을까, 하고 싶은 사건만 골라 법과 원칙을 내세우는 게 아닐까"라고 비판했다.
북 콘서트를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여는 것을 두고 정치적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치색을 완전히 거둔다고는 해도 북 콘서트에는 황 청장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이 모일 것"이라며 "검찰에 대립각도 세워온 만큼 행사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