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한전공과대학(KEPCOTech)설립과 연계해 나주와 전라남도지역에서 에너지 특화사업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
4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김 사장은 전라남도 나주혁신산업단지에 에너지신기술연구소를 지어 앞으로 세워질 한전공대와 연계할 뿐만 아니라 입주기업들과 에너지사업 협력 등을 준비하고 있다.
에너지신기술연구소 설립은 한전공대 설립계획과 맞물려 에너지기술 관련 산업·학문·연구 집적지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기도 하다.
한전공대가 2022년 3월 개교하면 에너지신기술연구소와 공동연구체계를 구축한다.
한전공대 설립절차가 예상보다 더딘 속도를 보이고는 있지만 한국전력은 여러 사업추진 경로를 동시에 밀어붙인다는 전략으로 미리 연계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한전공대, 에너지신기술연구소, 에너지 특화기업들을 묶는 마스터플랜에 따라 나주시를 에너지특화도시로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전력은 한전공대 설립에 힘을 쏟고 있지만 세부 추진과정에서는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9월 한전공대 법인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 이사장을 맡고 2019년 안으로 법인 설립업무를 마치기로 했다.
그러나 9월30일 교육부에 학교법인 설립을 신청했지만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가 한전공대 법인 설립 안건 상정을 미루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인 설립일정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교육부에서 한전공대 설립 인가를 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러나 한전공대 설립과 별개로 산업·학문·연구 집적지를 완성하기 위해 연구소 설립, 기업 유치 등 관련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8월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을 이미 내놓은 데 따라 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 지은 뒤 다음 단계로 설계작업, 총장 선임 등 절차도 진행할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전력은 나주혁신산업단지에 2020년까지 기업 500곳 유치를 목표로 에너지밸리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전공대가 설립되면 대학과 기업 사이 연구 협력 및 취업 연계방안도 추진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한국전력은 나주혁신도시 안에 투자기업을 70곳 이상 더 유치해 에너지밸리를 완성해 나가기로 했다. 11월까지 430곳을 유치해 목표의 86%를 달성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1월 나주시를 제2차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면서 한국전력이 나주혁신산업단지에서 에너지신산업을 이끌어가는 데 더 탄력을 받게 됐다.
나주혁신산업단지는 규제에서 좀 더 자유롭게 전력혁신기술 등을 연구·실증하고 사업화할 수 있게 된다.
나주시도 규제자유특구의 지정을 받은 뒤 관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 우선 2020년 1월부터 2023년까지 대용량 분산전원 연계 MVD실증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MVDC 실증은 신재생에너지,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직류 공급과 전기차, 디지털기기, 전기철도 등 직류 부하 분야에 활용된다.
김종갑 사장은 11월25일 에너지신기술연구소 착공식에서 “이번 연구소 착공을 계기로 더 많은 기업들이 에너지밸리에 투자하고 입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