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전기요금 특례할인 축소 등에 따라 2020년부터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한국전력공사 목표주가를 3만6천 원에서 3만8천 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허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2020년 이후 전기요금 특례할인 폐지 등 전기요금체계 개편, 유가, 석탄가격 하락세, 원전 설비용량 증가 및 가동률 상승 등으로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필수사용량 공제 등 전기요금 특례할인제도를 점진적으로 폐지하면 전기요금은 2020년 2500억 원, 2021년 5500억 원 인상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전기요금 특례할인 금액은 1조1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부터 전기요금 특례할인제도가 순차적으로 일몰됨에 따라 한국전력은 할인금액을 2020년 500억 원, 2021년 1천억 원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필수사용량 공제 4천억 원도 축소되거나 폐지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허 연구원은 “전기요금 복지할인금액 5500억 원 가운데 일부도 전력기반기금에서 부담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가 2019년 12월~2020년 3월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비용 증가를 산정해 전기요금에 반영할 수 있는 만큼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고 바라봤다.
미세먼지 대책에 따라 석탄발전량을 줄이고 액화천연가스(LNG)발전량을 늘리면 전기요금은 0.4~1.4% 인상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전력은 2020년 영업이익 3조7300억 원을 거둬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원전 가동률은 81.5%로 2019년보다 6.8%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원전 설비도 신고리원전 4호기, 신한울원전 1호기 등 증설로 1.4GW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전체 발전량 가운데 원전 비중은 29.6%로 2019년보다 3.7%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전 비중 확대에 따른 비용 감소분이 석탄발전 비중 축소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웃돌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석탄발전 비중은 37.9%로 2019년보다 3.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전력은 2019년 매출 59조3527억 원, 영업적자 48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2.1% 줄어들고 영업적자는 97.7% 축소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