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탁 핀크 대표이사가 ‘오픈뱅킹’ 참여를 계기로 핀크의 대중화를 기대하고 있다.
핀크는 그동안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라는 점 때문에 다양한 금융회사와 협력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오픈뱅킹을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릴 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핀크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연말 오픈뱅킹 도입을 앞두고 통신데이터에 기반한 금융상품, 해외송금서비스 등 새로운 상품 출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핀크는 12월18일 오픈뱅킹 시스템에 참여하게 되는 만큼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종합적 자산관리 플랫폼으로서 도약하는 데 한 걸음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은행앱에서 다른 은행의 계좌내역을 확인하거나 이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으로 10곳의 시중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12월부터는 핀크, 토스,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회사들로 범위가 넓어진다.
권 대표는 이번 오픈뱅킹을 통해 핀크의 사용자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핀크앱에서는 핀크가 제휴를 맺어둔 은행의 계좌내역만 확인할 수 있었고 아직까지 협력관계를 쌓지 못한 시중은행의 계좌정보는 불러올 수 없었다.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인 점이 폭넓은 제휴관계를 맺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동안 핀크가 제휴를 맺은 은행은 KDB산업은행, DGB대구은행 등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등으로 KEB하나은행과 직접적 경쟁관계로 꼽히는 시중은행과는 제휴관계를 맺지 못했다.
하지만 오픈뱅킹을 통해 핀크앱 안에서 모든 은행의 금융이력을 조회할 수 있게 되면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권 대표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선 은행들의 초연결성을 확보해야 했는데 하나금융그룹의 전산망만을 이용해 어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드디어 오픈뱅킹이 시행되면서 더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핀크에 오픈뱅킹 시스템이 얹어지더라도 신규로 유입된 사용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절실하다.
이를 위해 권 대표는 그동안 통신과 금융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충분히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2008년 SK텔레콤에서 근무하다가 하나SK카드에서 국내 최초로 모바일카드를 선보이는 등 금융과 통신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핀크가 연말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품 역시 통신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제도로 권 대표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전통적 금융권 내에서 신용등급을 받지 못했던 소외계층 사람들도 통신요금을 납부한 이력만 확인받으면 대출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핀크 관계자는 “앞으로 오픈뱅킹 서비스가 확대되면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의 계좌내역도 포함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고금리 적금 등 다양한 상품으로 서비스 차별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