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면역치료 관련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7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미주 법인에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통해 ‘글로벌 리서치 심포지엄’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 신의철 카이스트 교수가 ‘글로벌 리서치 심포지엄’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
이번 심포지엄은 생명과학 분야의 면역치료를 주제로 개최됐다.
세계 석학 20여 명과 삼성전자의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책임자인 신의철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 이윤태 포스텍 교수, 정연석 서울대학교 교수 등 3명이 참석해 연구내용을 공유했다.
심포지엄은 미국면역학회 회장을 지낸 마크 젠킨스 미네소타대학교 교수의 발표로 시작됐다.
마크 젠킨스 교수는 면역 세포(CD4+T)에 관한 기초연구를 통해 백신의 효과를 높이거나 자가면역질환을 방지하는 연구내용을 발표했다.
신의철 카이스트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신체에서 감염 바이러스와 상관없는 면역세포가 어떻게 활성화돼 인체조직을 공격하고 염증을 유발하는지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 교수의 연구는 바이러스 질환과 염증 질환의 발병 원리의 이해를 돕고 향후 효과적 치료법 개발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윤태 포스텍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을 유도하는 특정 면역세포(Tfh)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분자 수준에서 연구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부작용이 적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연석 서울대 교수는 자가면역질환 환자군에서 동맥경화증 발병 빈도가 증가하는 점에 착안해 지방대사에 관여하는 특정 단백질이 어떻게 면역세포를 통한 항체 생성을 조절하는지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의 연구 결과는 항체 생성의 새로운 원리를 제시해 향후 면역질환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수리과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등 기초과학 분야의 세계 석학들을 초빙해 최신 연구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트렌드를 조망하는 글로벌 리서치 심포지엄을 열어 왔다.
삼성전자는 한국의 과학기술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를 통해 기초과학과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창의과제 분야에 2013년부터 10년 동안 모두 1조5천억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560건의 연구과제에 7182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