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블록체인협회가 회원사들의 주요 활동지역인 서울 강남 테헤란로로 사무공간을 옮긴다.
오갑수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은 취임 이후 회원사 확대와 소통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한국블록체인협회의 이전으로 최근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한국블록체인협회에 따르면 한국블록체인협회는 23일 서울 종로에서 테헤란로로 사무공간을 이전한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테헤란로에 몰려 있는 회원사들로부터 그동안 이전 요정을 많이 받아왔다. 사무공간이 가까워야 협회와 회원사가 자주 오고 가며 긴밀히 협력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한국블록체인협회의 테헤란로 이전으로 오 회장은 회원사들과 탄탄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토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진대제 전임 회장의 임기 동안 일부 회원사들로부터 소통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진 전 회장이 2개월에 한 번 정도 공식적 자리에 모습을 보인 것을 제외하면 회원사들과 이렇다 할 교류를 펼치지 않았다는 점이 이런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취임한 오 회장은 회원사들과 소통 강화를 통해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한국블록체인협회장 활동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블록체인협회 관계자는 “오 회장이 취임부터 회원사와 교류를 강조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회원사 전수조사를 마치기 위해 협회가 회원사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블록체인협회의 테헤란로 이전은 오 회장이 펼치고 있는 회원사 확대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오 회장은 핀테크회사들도 회원사로 받아들여 한국블록체인협회의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최근 신규 회원사로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 개발회사인 ‘테라’와 금융정보제공회사 ‘쿠콘’ 등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핀테크회사들을 추가했다.
국내 핀테크회사들 대부분이 서울 강남과 경기 판교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블록체인협회가 테헤란로로 이전한 것이 이들과 잦은 접촉에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오 회장은 한국블록체인협회의 규모 확대에 대비해 조직 정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략기획위원회와 소비자보호위원회, 세제위원회 등이 신설됐고 소비자보호위원장으로 최규연 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선임하기도 했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한국블록체인협회가 규모를 키우면 정부에 회원사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일이 쉬워질 것”이라며 “아직 임기 초기이지만 오 회장이 제도권 금융에 몸담았던 인사들을 협회 관계자로 선임하는 것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1948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대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근무한 뒤 SC제일은행 부회장과 KB국민은행 사외이사를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