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수출입은행지부는 19일 성명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당당하게 검증받지 못한 인사는 그 누구도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될 수 없다”며 “이미 몇몇 인사들이 후보자로 오르내리고 있는데 자질과 역량에 대한 투명하고 공정한 검증절차는 무시된 채 기획재정부와 청와대의 깜깜이 밀실인사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전경.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재 다음 수출입은행장 후보로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세 명 모두 행정고시 29회 출신이다.
수출입은행 노조는 “대다수 공공기관들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기관장 후보자를 추천하고 주무기관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기관장을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며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내역, 추천인원 및 결과 등을 공개해 투명하고 공정한 선임 절차를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대외정책금융 전담기관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출입은행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수출입은행과 우리 경제의 대외협력을 이끌어 갈 은행장 선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마지막으로 “공정한 절차가 무시된 채 오로지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가 선임되면 우리는 그를 낙하산으로 규정할 것”이라며 “모든 역량과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저지할 것이며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