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북 문제를 놓고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는 방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17일 블룸버그와 AF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기꺼이 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아니다”며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다만 그는 “나는 어느 시점에 그것(평양 방문)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따라 나는 그(김정은 위원장) 역시 미국에 대단히 오고 싶어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그의 방북과 김 위원장의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할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에 대해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에게 아직 가야할 길들이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초청했느냐는 질문에 “관계는 매우 좋다”며 “그러나 나는 (방북 초청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8월 셋째주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공개 친서를 보내 3차 북미 정상회담과 평양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최근 나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보도와 관련해 “그러한 친서가 얼마 전에 있었다고 하는 것을 미국 측에게 상세하게 설명들었다”며 “기사회된 친서에 대해선 저희가 확인해 드릴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