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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지사(오른쪽)가 22일 오후 제주도청 도지사 접견실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을 논의했다.
이 사장은 “신라호텔이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메르스에 따른 지역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는 신라호텔의 영업중단 조치 결정을 내리는 등 이 사장의 신속한 대처를 높이 평가했다.
이부진 사장은 22일 오후 원희룡 지사 집무실을 찾았다. 이 사장은 지난 17일 제주 신라호텔 투숙객 가운데 메르스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한 뒤 다음날 제주도로 날아가 현장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제주 신라호텔에 도착한 뒤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신라호텔의 자진폐쇄를 결정하는 신속함을 보였다.
이 사장은 그 뒤 제주도에 머물며 영업중단에 따른 숙박료 환불, 항공료 보상 등 대책을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원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어쨌든 신라호텔이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6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을 사실상 격리조치하고 서울에서 감염내과 전문의를 초빙해 자체 조사와 방역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일부 직원 자녀는 등교조차 못하고 협력업체도 피해가 많아 안타깝다”며 “앞으로 제주도와 긴밀히 협조해 영업재개 시점 등을 정하고 관광객 유치 등 경제위기 극복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속단하기 어렵지만 일단 메르스가 진정세를 맞고 있다”며 “신라호텔이 이번 사태뿐 아니라 과거 사스 등과 관련해 각종 대응 시스템 등의 정보를 제주도나 다른 숙박업소와 공유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 사장에게 “영업정지라는 어려운 조치를 과감하게 결단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공익에 대한 책임과 고객안전을 중시한다는 자세를 실천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삼성서울병원도 이번 제주 신라호텔처럼 협조하고 보건, 행정당국이 함께 했으면 빨리 진정되지 않았을지 생각해 본다”고 말해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부실 대응을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원 지사는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신라호텔과 같은 대기업이 청정 제주를 유지하고 지역경제 회복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