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영향으로 스마트폰사업에서 큰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사인 애플과 중국 화웨이가 모두 무역분쟁 여파로 스마트폰 판매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을 확인하고 있다”며 “당분간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6월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점유율이 23.7%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5월 이후 약 3년만에 최고치다.
이 연구원은 화웨이가 유럽에서 소비자 신뢰를 잃어 판매량 감소세를 이어가는 한편 애플도 중국에서 아이폰 불매운동에 직면하고 있어 판매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상대로 미국산 부품과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시적 제재조치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라인업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갤럭시A 스마트폰은 화웨이의 주력상품과 가격대 및 사양이 비슷하기 때문에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감소의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량은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8월 출시하는 갤럭시노트10을 통해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6월에 스마트폰 2853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보다 12.5%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화웨이의 판매량은 22.3% 줄어든 1622만 대, 애플 아이폰 판매량은 17.9% 감소한 1063만 대에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