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주력 세단 K5의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이 하반기 말에 나온다.

새 K5의 디자인이 ‘디자인 기아’라는 명성을 얻게 해준 1세대 모델의 혁신적 디자인을 뛰어넘는다는 내부 평가와 함께 테스트 차량을 목격한 이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신형 쏘나타의 상품성을 능가할 중형 세단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받는다.
 
기아차, 하반기 내놓을 K5 완전변경모델을 '역대급' 자신하다

▲ 기아자동차 '2020년형 K5'.


24일 기아차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기아차 화성3공장에서 K5 완전변경 모델(3세대 K5)의 양산차 출시를 앞두고 도로주행 테스트 등을 위한 시험차들이 생산되고 있다.

최근 70대가 생산된데 이어 이번 주에도 80대가 추가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8월15일까지 생산될 테스트용 차량은 모두 210대(하이브리드모델 70여 대 포함)다.

테스트용 차량이 도로 곳곳을 누비기 시작하면서 자동차 관련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도 뜨거워지고 있다. 위장막을 씌우긴 했지만 헤드램프와 일부 디자인 등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를 종합하면 K5의 헤드램프는 최근 출시된 준대형 세단 K7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 ‘K7 프리미어’와 유사한 형태로 디자인됐다. 4개의 LED 램프가 일자로 배열된 형태인데 고급 트림(세부사양 등에 따라 나뉘는 일종의 등급)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간주행등(DRL) 모양은 두 번 굴곡진 형태였으나 일자형으로 변경된 것으로 파악된다.

K5와 K7 디자인의 핵심이기도 한 음각 인탈리오 그릴도 변화한다. 3세대 K5에는 세로형이 아닌 가로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장착된다.

후면부도 새롭게 바뀌었다.

2세대 K5의 디자인 가운데 후면부가 인상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던 만큼 과감한 변화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출시된 8세대 쏘나타와 K7 프리미어와 같이 한 줄로 길게 이어지는 형태의 테일램프를 적용해 차체를 더 낮고 넓게 보이게 하는 ‘로우앤와이드(Low & Wide)’ 이미지를 강조했다.

기아차의 차량 라인업 가운데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되는 첫 번째 차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플랫폼은 서스펜션과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전달계) 배치부터 중량 배분과 무게 중심 등 자동차의 핵심요소들을 결정한다. 주행성능과 연비, 승차감, 안전성, 내부공간, 디자인 등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현대기아차는 3세대 플랫폼을 올해 3월 출시한 쏘나타에 처음 적용했는데 K5도 동일한 플랫폼에 기반해 양산된다. 무게 중심을 낮춘 설계를 특징으로 하고 있는 만큼 더욱 스포티한 인상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

완전변경모델인 만큼 최첨단 안전·편의사양도 대폭 확대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이미 2020년형 K5의 주력 상품인 2.0 가솔린모델의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차량 전방충돌 방지보조, 차로이탈 방지보조, 운전자 주의경고 등의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애초 100만 원 이상의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장착할 수 있었는데 이를 기본화해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세대 변경을 통해 상품성이 더욱 강화되는 만큼 3세대 K5에 더욱 많은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기능들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기아차 직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기아차 디자인의 화룡정점이라고 봐도 된다’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관심 받았던 8세대 쏘나타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3세대 K5는 ‘역대급’ 상품성을 지닐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중형 세단의 통상적 완전변경 주기인 5년보다 1년 앞당겨 내놓을 점을 들어 기아차가 충분히 자신감을 품을 만한 수준으로 새 K5를 바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가 2세대 K5를 내놓은 것은 2015년 7월이다. 애초 기아차는 완전변경모델 출시를 2020년 중순이나 말 정도로 계획하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실적 등을 이유로 2019년 말 조기 투입을 결정했다.

3세대 K5는 11월 말 본격 양산이 예정돼있다. 11월 중순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해 12월에 정식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