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의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를 추가로 진행한다.
한미약품은 파트너회사 스펙트럼이 22일 포지오티닙의 글로벌 임상2상에 새로운 코호트 연구 3건을 추가한다고 23일 밝혔다.
▲ 권세창 한미약품 공동대표이사 사장.
코호트 연구는 특정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하여 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방법이다.
포지오티닙은 비소세포 폐암을 치료하는 신약으로 한미약품이 2015년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했다.
비소세포폐암은 주로 특정 유전자를 지닌 단백질이 암세포로 변이하면서 일어나는데 변이되는 단백질 종류와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이에 따라 치료법도 모두 다르다.
단백질 가운데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나 HER-2라는 단백질이 변이되는 것도 암이 발병하는 주요 원인이다.
신규 연구인 코호트5, 6, 7은 현재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코호트5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와 HER2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확장연구다.
코호트6은 오시머티닙 1차 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이 진행되거나 추가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변이가 발현된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코호트7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와 HER2의 엑손18-21 또는 세포 밖, 막관통영역에서 비전형적 변이가 나타난 비소세포 폐암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코호트에는 최근 사용량이 증가하는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에 내성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도 포함한다.
스펙트럼은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서 비소세포 폐암 환자에 포지오티닙의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고 임상이 끝나는 대로 미국 식품의약국에 판매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프리 클라크 듀크대병원 암연구소 의학부 조교수는 "이번에 추가된 코호트 연구는 비소세포 폐암의 1차 치료제로 오시머티닙을 투여받고 내성이 생긴 환자의 또 다른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며 "비전형적 변이를 지닌 환자를 대상으로 포지오티닙의 효과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진전"이라고 말했다.
조 터전 스펙트럼 CEO는 "포지오티닙 임상은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로서 포지오티닙의 잠재력을 입증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진취적 연구"라며 "현재까지 환자 등록이 신속히 진행돼 매우 고무적이며 올해 4분기 발표할 코호트1의 연구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