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의 소속사로 유명한 로엔엔터테인먼트가 FNC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일부를 취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연예기획사라는 점을 들어 향후 사업에서 시너지를 거둘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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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수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 |
로엔엔터테인먼트는 FNC엔터테인먼트의 지분 65만 주(5.14%, 약 122억 원)를 취득했다고 10일 밝혔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씨앤블루’, ‘FT아일랜드’ 등이 소속된 연예 기획사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이번 FNC엔터테인먼트 지분취득은 단순한 투자목적”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FNC엔터테인먼트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지분취득을 계기로 두 회사가 엔터테인먼트사업에서 상호협력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본다.
특히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주력가수가 ‘아이유’와 걸그룹 ‘씨스타’ 등이 여성인데 반해 FNC엔터테인먼트는 ‘FT아일랜드’와 ‘씨앤블루’ 등 남성 보이밴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합동공연과 같은 사업을 기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유료 음악재생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FNC엔터테인먼트도 협력을 피할 이유가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부 관계자들은 로엔엔터테인먼트가 FNC엔터테인먼트와 시너지를 거둘 경우 글로벌 수익도 큰 폭으로 늘릴 수 있다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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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 |
FNC엔터테인먼트는 일본과 중국시장에서 거둬들이는 매출이 국내매출을 넘어선지 오래됐을 만큼 해외사업 비중이 높다.
로엔엔터테인먼트도 가수 아이유가 일찌감치 일본에 진출해 히트곡 ‘좋은 날’의 일본어 버전 싱글을 발매하는 등 해외활동이 활발한 편이지만 FNC엔터테인먼트보다는 비중이 낮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매니지먼트, 음원사업 등 엔터테인먼트를 총괄하는 회사에서 점차 매니지먼트사업을 강화하는 분위기”라며 “성공적인 해외활동을 앞세워 비교적 빨리 국내 연예기획사 시가총액 3위에 오른 FNC엔터테인먼트와의 매니지먼트사업 협력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와 FN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날 각각 전날보다 4200원과 300원 올라 6만9700원과 1만9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