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9-07-03 12:06:59
확대축소
공유하기
일본이 반도체 소재 규제를 강화하면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격하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사업에서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 “메모리반도체시장은 국내 업체가 과점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 규제에 따른 양산 차질이 발생하면 출하량 감소를 뛰어넘는 가격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규제 소재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 효과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D램 73%, 낸드플래시 46%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이 고순도 불산(HF) 등의 수출규제를 강화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를 양산하는 데 영향을 받게 된다.
불산 원재료는 거의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고 현재 반도체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는 1.5개월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4일부터 수출에 제재를 가하면 소재 수출까지 90일가량의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메모리반도체시장이 공급과잉 상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수출규제는 오히려 메모리반도체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소재 수출제재는 공급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며, 이것은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 반등에 긍정적 이슈”라며 “한국이 메모리반도체사업을 과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 제재에 따른 부작용으로 가격 급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제재가 현실화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국내 메모리반도체업체들은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다”며 “하지만 생산 차질이 공급과잉을 해소하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