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가 기능성 스판덱스 소재로 유럽과 북미시장을 공략한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시잠점유율 1위 기업이지만 유독 유럽과 북미시장에서는 라이크라 브랜드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효성티앤씨는 현지 특성에 맞는 기능성 소재 제품을 내세워 라이크라의 아성 허물기에 도전한다.
효성티앤씨는 18일 미국 덴버에서 개막한 ‘아웃도어 리테일러 쇼’에 스포츠 의류용 스판덱스 ‘크레오라 액티핏’을 처음 선보인다고 밝혔다.
크로오라 엑티핏은 섬유 탄력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탄탄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또 강한 햇볕이나 수영장 물에서 쉽게 변형되지 않아 사이클, 마라톤, 수영 등 스포츠 의류에 적합하다.
효성티앤씨는 앞선 5월에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섬유전시회 ‘퍼포먼스 데이즈’에서 프리미엄 기능성 소재를 선보였다. 2018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블루존’ 전시회에서는 데님용으로 특화 가공된 스판덱스 원사 ‘크레오라 에코소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효성티앤씨가 유럽과 북미지역에 고부가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것은 유럽과 북미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업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는 세계시장 점유율 34%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유럽과 북미시장은 라이크라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공략이 쉽지 않았다.
라이크라는 듀퐁이 세계 최초로 만든 스판덱스 브랜드이다. 듀퐁의 자회사인 인비스타에서 생산해오다 지난 해 중국 섬유기업 산동루이가 섬유사업부를 인수해 라이크라 컴퍼니를 설립했다.
90년대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생산기술을 자체 개발해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라이크라를 앞섰지만 북미와 유럽시장 점유율에서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
효성티앤씨는 북미와 유럽시장에 특화된 제품으로 라이크라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효성티앤씨가 스포츠에 특화된 기능성 스판덱스를 앞세운 것은 유럽이 레저문화가 발달해 고기능성 스포츠의류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능성 스판덱스는 수익성도 높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크레오라 액티핏이나 크레오라 소프트 같은 프리미엄 스판덱스 제품은 생산비 대비 가격이 높아 수익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신축성이 좋은 스포츠 웨어나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으로 입는 애슬레저 패션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기능성 스판덱스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효성티앤씨는 판단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현재 국내 울산과 구미 외에도 터키, 베트남, 중국, 브라질 등 대륙별로 한 곳씩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지역별 맞춤형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유럽향 기능성 스판덱스는 주로 터키에서 생산하게 된다.
효성티앤씨는 이와 함께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최종 소비자 뿐 아니라 고객사도 친환경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재활용 섬유 소재도 전략상품으로 준비했다.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사 ‘리젠’이나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가공한 나일론 원사 ‘마이판 리젠’이 대표적인 재활용 섬유소재다.
별도로 염색할 필요가 없어 물과 에너지 사용비를 절감할 수 있는 ‘크레오라 블랙’도 친환경가치를 결합한 에코노미(Eco-nomy) 상품으로 개발했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유럽지역에서는 친환경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남달라서 재활용 섬유의 친환경 가치를 설명했을 때 고객사 반응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