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광주 기아자동차 공장을 찾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게 부품회사들과 상생협력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3일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동차산업의 일시적 불황으로 부품회사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며 “자동차산업이 조선기자재산업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현대기아차그룹이 상생협력문화를 2차 아래 협력사들까지 퍼뜨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왼쪽)이 3일 기아차 광주공장 간담회에서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번 간담회에는 김 위원장과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해 현대기아차그룹의 협력·유관회사 상생과 일자리 창출 방안에 관련된 의견을 나눴다. 자동차업계의 수소·전기차와 자율주행 등에 관련된 미래 전략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업의 과거 상황을 현재 자동차산업 환경과 빗대면서 상생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불황을 비롯한 외부 요인과 대형사에 쏠린 산업 구조 등의 내부 요인 때문에 모든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공통점으로 들었다.
그는 “자동차산업은 조선업처럼 완성차회사를 정점으로 둔 가치사슬(밸류체인)이 형성돼 이 사슬이 무너지면 복구하기 어렵다”며 “완성차회사들이 2·3차 협력회사에게 먼저 대금 결제, 생산성 향상, 미래차 대응 지원 등 경쟁력을 얻기 위한 상생협력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차그룹이 광주에서 추진하는 지역 상생형 일자리사업이 이른 시일 안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지역 상생형 일자리가 널리 퍼지려면 기업이 유망산업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미래차사업을 키울 때 지방자치단체, 노동자, 지역주민 등과 서로 협의해 지역과 기업이 모두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여러 지역 일자리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대기업의 이야기를 앞으로 적극 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뿐 아니라 대기업의 어려움과 건의를 듣는 일도 의미가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기아자동차 광주 공장을 처음 찾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