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국무총리가 북한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발생하자 주말인 1일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 현장인 인천 강화군 양돈농장을 방문해 접경지역 차단방역 계획을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북한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식시장에서 가축백신 관련 주식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관련 백신 테마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현재까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3일 증권업계와 관련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북한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이 전해졌지만 현재 시장에서 백신 관련주로 꼽히는 기업들은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관련 테마주로 꼽히는 대표적 기업으로는 이글벳과 대성미생물이 있다.
이글벳은 동물의약품을 만드는 업체다. 그러나 이글벳 관계자는 “현재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관련한 백신을 제작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성미생물은 양돈, 양계, 축우업계 등을 위한 백신과 항생제를 개발하는 업체다. 특히 대성 단열 피그백 백신은 돼지열병을 예방할 수 있는 약으로 알려져 관심을 받았다.
대성미생물 관계자는 “대성미생물이 생산하고 있는 돼지열병 백신은 아프리카 돼지열병과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글벳은 북한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으로 보도된 5월24일부터 6월3일까지 55.1% 올랐고 대성미생물은 같은 기간 10.8% 올랐다. 이밖에 제일바이오, 우진비앤지와 같은 기업들이 백신 관련주로 관심을 받으며 같은 기간 각각 20.8%, 26.5% 상승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현재까지 백신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도 시장에서 테마주들이 다소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실체가 없는 정보에 휘둘려 투자를 하면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과 인접한 북한 압록강 중류 지역인 자강도 우시군 소재 농장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돼 북한과 접경지역에 멧돼지 등 전염원들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미 46개 국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해 공항검역작업을 이어오고 있다”며 “특히 북한은 우리와 육지로 접하고 있기 때문에 야생 멧돼지와 같은 전염원이 병을 전파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접경지역에 포획틀이나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방역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한번 질병이 발생하면 치사율이 100%에 가깝기 때문에 정부는 국내 양돈농가 보호를 위해 급박하게 방역작업을 취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에 조금의 빈틈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지금부터는 최고수준의 방역태세를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