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노조와 마찰에도 드라마 자회사에 현금을 출자하며 드라마부분 분사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SBS가 드라마 자회사의 40억 원 출자 공시로 분사 절차를 개시했다”며 “노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구성원 파이 확대와 지상파 생존을 위해 분사 일정을 개시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SBS 자회사 더스토리웍스는 23일 SBS가 현금으로 40억 원을 출자하는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김 연구원은 SBS의 출자를 드라마사업의 분사일정에 들어가는 수순으로 해석했다. 본사 소속 드라마사업부분이 드라마 자회사로 이전되며 독립채산제로 가고 이어지는 추가 증자로 자본을 확충할 것으로 봤다.
이후 내부거래 물량을 통해 고속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40억 원 출자로 드라마 지식재산권(IP)과 스타작가 확보를 추진할 것”이라며 “노조 문제의 해결과 동시에 인력의 대거 이전 때 필요에 따라 추가 출자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SBS의 드라마 분사 자본금이 CJ그룹의 콘텐츠 계열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물적분할할 때 설립출자금 100억 원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SBS는 2분기에 매출 2559억 원, 영업이익 3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3.9% 줄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TV 광고 판매율은 4월과 5월 평균 43%로 최근 3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핵심 예능프로 광고단가를 4월 일제히 5~10%씩 상향 조정해 매출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