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부채가 1540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14년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지만 소득 증가속도보다는 여전히 빨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540조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는 71조8천억 원(4.9%), 직전 분기보다는 3조3천억 원(0.2%)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회사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금액이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2004년 4분기(4.7%) 이후 14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올해 내세운 가계부채 관리비율(5%)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다만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는 여전히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고 있지만 지난해 가계가처분소득 증가율 추정치(3.9%), 명목 국민총생산 증가율(3%)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451조9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조2천억 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1분기 5조7천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8년 1분기 8조2천억 원 늘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1년 전보다 3조5천억 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의 감소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도 감소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보험사 등 기타금융대출기관의 가계대출은 3조1천억 원 늘었다. 1년 전 증가폭(8조2천억 원)과 비교하면 크게 꺾였다.
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과 백화점, 자동차회사 등의 판매신용 잔액은 1년 전보다 1조9천억 원 줄어 88조2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요인 등으로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