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소형과 중대형 배터리사업 호조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SDI의 올해 실적은 뚜렷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다시 성장성을 주목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1분기에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의 출하량 감소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봤다.
국내에서 지난해부터 계속된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에 따른 정부 조사가 아직 진행되고 있어 2분기에도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최 연구원은 지연되고 있는 국내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매출이 3분기부터 삼성SDI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가 하반기에 세계 고객사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 연구원은 "삼성SDI는 4분기에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흑자로 전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형 배터리 등 소형 배터리도 평균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의 하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580억 원으로 상반기 추정치인 2670억 원과 비교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 유럽 자동차기업들에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본격화되며 뚜렷한 실적 증가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원형 배터리도 공급 부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삼성SDI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0조5910억 원, 영업이익 826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16%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