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시 유치가 확정된 한국물기술인증원을 앞세워 물산업 관련 연구개발(R&D)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권영진 시장은 물산업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6월부터 전국 권역별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설명회는 아직 물산업 클러스터의 부지 분양에 참여하지 않은 물산업 연구개발 기업을 유치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물기술인증원 유치에 따라 물산업 클러스터에 전국 최고 수준의 물산업 관련 연구개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며 “이미 많은 연구개발기업들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산업은 생활·공업 용수 생산과 공급, 상하수 처리 등 물과 관련된 제조·건설·엔지니어링산업을 말한다.
물산업 클러스터는 대구시 달성군에 조성되는 물산업 관련 산업체들의 집적단지다. 기업집적단지 48만㎡, 실증화단지 10만㎡, 물산업 진흥시설 7만㎡ 등으로 구성된다.
물관련 제조업체 50곳과 스타트업, EPC(설계·조달·시공)관련 기업, 기업의 연구개발부문 등 물산업 관련 기업 150곳을 수용할 수 있다.
제조업 분야는 이미 롯데케미칼, PPI평화 등 24곳이 투자의향을 밝혀 물산업 클러스터에 제품 생산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연구개발기업들의 분양은 물산업 클러스터의 실증화단지 등 연구개발 인프라가 완공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권 시장은 6월16일 물산업 클러스터 완공시기에 맞춰 물기술인증원을 유치함으로써 물산업 연구개발기업들의 유인동기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기술인증원은 물 관련 기술 및 제품 인증·검증을 모두 수행하는 국가기관이다. 6월 안으로 물산업 클러스터에 들어설 것으로 예정됐다.
대구시는 2014년 국가적 프로젝트인 물산업 클러스터를 유치했지만 수도권의 기존 물기술 인증기관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물기술 인증을 통합하는 물기술인증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물산업의 연구개발부터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스타트업 등 소규모 기업들이 물기술인증원 유치를 계기로 대구시 물산업 클러스터에 눈길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은 올해 안에 2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통해 물기술 관련 실험시설을 확대하는 등 물산업 클러스터의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에 무게를 싣기로 했다.
환경부 물기술인증원 입지선정위원회는 10일 만장일치로 물기술인증원의 대구시 유치를 확정했다.
대구시는 물기술 클러스터를 조성하면서 물기술인증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물기술인증원 유치에 따라 세계로 진출하고자 하는 전국의 수많은 물기업들이 대구시로 몰려들 것”이라며 “이 기업들이 반도체시장보다 더 큰 규모의 세계 물산업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세계 물산업이 2025년 1천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