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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생산단가와 싸우는 이우현, 중국 보조금에 OCI 볕드나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5-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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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이 적자 탈출의 기회를 잡았다.

중국 정부가 하반기부터 태양광 보조금을 부활해 폴리실리콘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OCI의 주력사업 폴리실리콘에서 흑자를 내기 위해 생산단가를 낮추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데 시황 회복이라는 햇볕이 들고 있다.
 
태양광 생산단가와 싸우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12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우현</a>, 중국 보조금에 OCI 볕드나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

1일 OCI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공장 증설이 막바지에 이르러 2분기 중에 상업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 증설계획은 OCI가 폴리실리콘 생산의 중심을 말레이시아로 옮겨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다.

OCI가 연 5만2천 톤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국 군산 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단가는 킬로그램당 14달러다. 그런데 1만7천 톤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단가는 10달러 수준이다. 전체 생산단가는 12달러보다 조금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OCI는 2019년 상반기 안에 말레이시아 공장을 1만 톤 증설하는 공사를 마친 뒤 하반기 중에 상업가동하겠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데 공기를 상당히 앞당겼다.

OCI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은 이미 계획보다 빠르게 마무리됐다”며 “현재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으며 2분기 안, 늦어도 3분기 시작과 함께 100% 상태로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1분기가량 앞당긴 셈인데 이 부회장이 폴리실리콘 생산단가를 낮추는 데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알 수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증설이 끝나면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단가는 12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회장의 노력이 중국의 태양광 육성정책과 맞물려 OCI는 폴리실리콘을 팔아 이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하반기부터 새로 설치되는 태양광사업에 30억 위안(5천만 원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글로벌 태양광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태양광 부양책 덕분에 폴리실리콘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은 연 40기가와트(GW)의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정책이 시작되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킬로그램당 12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이 부회장에게 커다란 호재다.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낮게 유지돼 2018년 3분기부터는 폴리실리콘을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8년 3분기부터 중국 정부가 지급하던 태양광 보조금이 사라지자 킬로그램당 15달러를 웃돌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태양광시장 조사기관 피브이인사이트(PVInsights)에 따르면 4월 넷째 주(4월22일~4월26일) 기준으로 태양광 폴리실리콘은 킬로그램당 8.42달러에 거래됐다. 2018년 3분기 말부터 현재까지 폴리실리콘 가격은 9달러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말레이시아에서 OCI 폴리실리콘사업의 회복을 준비하고 있었다. 폴리실리콘 생산단가의 45%가량은 전기료인데 말레이시아가 한국보다 전기료가 월등하게 싸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앞서 3월26일 열린 OCI 정기 주주총회에서 “말레이시아는 공장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전기료도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다”며 “결국 장기적으로 말레이시아로 폴리실리콘 생산중심을 옮겨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공장의 생산능력을 계속해서 늘려가는 도중에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정책이라는 낭보가 날아들면서 OCI의 폴리실리콘사업은 생각보다 빨리 이익을 내는 단계를 맞이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이 사라지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폴리실리콘에 매출의 40%가량을 의존하는 OCI의 실적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OCI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중단된 지난해 3분기 1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직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80% 줄어든 것이다. 그나마 사업 다각화로 추진한 카본케미칼사업의 영업이익 540억 원이 폴리실리콘사업에서 본 적자 590억 원의 일부 상쇄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화학제품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카본케미칼사업의 영업이익마저 줄었다.

결국 이 부회장은 결국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OCI는 2018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적자 430억 원, 적자 406억 원을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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