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KT의 다음 회장 조기 공모를 놓고 황창규 KT 회장의 ‘꼼수’라고 비판하며 황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종훈 의원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KT 차기 회장 조기 공모는 황창규 회장이 청문회 때 사퇴 압박을 피하려는 배수진이며 동시에 후임을 낙점하려는 꼼수”라고 말했다.
KT는 황창규 회장의 임기가 1년 가량 남았지만 최근 다음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작년 개정된 정관과 현행 이사회 규정을 볼 때 다음 회장 선임에 황창규 회장 영향력을 막는 장벽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공정한 회장 공모를 위해서는 황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는 애초 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정된 후보를 주총에 바로 추천하는 구조였지만 지난해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를 통해 최종후보 1인을 추천하는 구조로 바꿨다.
김 의원은 지난해 개정된 이사회 규정도 문제 삼았다.
이사회 규정은 회장후보를 확정하는 데 현직회장 본인이 후보가 아니면 결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있다. 현행 규정대로라면 황 회장이 다음 회장을 최종 선정하는 이사회에 참석해 영향력을 행사할 길이 열려 있다.
김 의원은 “정치권 낙하산을 막는다며 개정된 회장 선임절차가 오히려 황창규 낙하산을 만드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며 “황 회장이 세간의 의심을 벗고 진정성을 찾으려면 선임절차에 들어간 지금 스스로 사퇴하는 게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