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화학제품 수요 회복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일 “중국의 화학제품 수요는 현재 비정상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수요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 화학제품 시황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학절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
LG화학의 주력제품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은 중국 경기부양책의 가장 큰 수혜를 볼 제품으로 꼽혔다.
중국 정부가 1일 증치세(부가가치세)를 기존 16%에서 13%로 낮추며 내수 부양에 나서자 중국의 자동차회사들은 신차 가격을 낮춰 소비 진작정책에 발을 맞추기로 했다.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는 자동차 내장재로 쓰이는 화학제품으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2020년까지 글로벌 신규 증설계획도 없다.
박 연구원은 “ABS는 공급 부담이 적어 시황 회복속도가 가장 빠를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까지 완화된다면 시황 회복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LG화학은 2019년 매출 32조8022억 원, 영업이익 2조182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16.4%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2.8% 줄어드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경기부양책의 수혜를 보는 시점이 LG화학보다는 다소 늦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 모노에틸렌글리콜(MEG)과 폴리에틸렌(PE)은 글로벌 신규 증설에 따른 공급증가 부담이 있으며 중국 전방업체들이 상당한 재고를 축적했다”며 “두 제품은 화학제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회복돼야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매출 16조3515억 원, 영업이익 1조656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15.9%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