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9-03-27 11: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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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중국 디스플레이 회사BOE의 재무구조 악화 등에 따라 LCD 패널 가격 오름세가 가속화하면서 2분기부터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BOE의 재무상황,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일부 라인 가동 중간, CSOT 신규 LCD 10.5세대 라인의 저조한 수율 등으로 당분간 LCD 패널의 가격이 안정화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이에 힘입어 2분기부터 흑자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LCD 패널 가격은 올해 3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월 하반월 LCD 가격은 크기별로 32인치 2.4%, 40인치 1.5%, 43인치 2.5%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55인치는 0.7% 하락했지만 2월보다 가격 하락폭이 둔화됐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BOE는 2016년 2분기에 영업적자를 낸 뒤 10분기 만인 지난해 4분기에 다시 적자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적자폭은 3천억 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6.4%에 이른다.
지난해 지속된 LCD 패널 가격 하락세와 중소형 올레드(OLED) 라인의 감가상각비 등으로 실적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에 따라 BOE는 보수적 가격정책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연구원은 “실제로 BOE가 영업손실을 냈던 2016년 2분기에 패널 가격 하락세가 멈추기 시작했고 이후 1년 동안 LCD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며 “BOE는 주력인 32인치 패널부터 방어에 나서기 시작해 다른 LCD 크기에서도 보수적 가격정책을 적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더해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 올레드(OLED)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LCD 가격에 오름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L8-1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올레드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TV용 LCD 패널 생산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글로벌 생산량의 2~3% 수준으로 추산됐다.
중국 디스플레이 회사 CSOT가 최근 가동을 시작한 신규 10.5세대 라인도 현재 유리조달과 후공정 등에서 문제가 많아 실제 물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권 연구원은 “3월부터 오른 패널 가격 추이와 현재 LCD업황에 나타나고 있는 여러 요인들을 감안하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목표를 상향 조정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