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동국제강의 사옥인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매각했다.
장 회장은 그동안 동국제강의 재무구조 악화로 페럼타워 매각설이 나돌 때마다 강하게 부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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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
하지만 철강업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경영난이 심해지자 결국 사옥매각이라는 최후의 수단까지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24일 삼성생명과 페럼타워 매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4200억 원이다. 동국제강은 매각대금을 회사채 상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사옥매각에 따른 평가차익 17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평가한다. 동국제강은 매각대금을 회사채 상환 등에 사용해 부채비율을 199%까지 낮추려고 한다.
동국제강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500억 원 수준이며 부채비율은 207%에 이른다.
페럼타워는 동국제강이 기존 본사부지에 1400억 원을 들여 신축한 건물이다. 동국제강은 앞으로 삼성생명으로부터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옥을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2012년부터 재무구조가 악화하며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2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장 회장은 지난해부터 동국제강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벌여왔다. 지난해 6월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 원을 조달했으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구무조 개선약정을 맺기도 했다.
그동안 페럼타워 매각설이 계속 나돌았지만 동국제강은 그 때마다 부인했다.
장 회장은 지난 1월12일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페럼타워는) 아직 안 팔아도 될 것 같고 팔지 않도록 노력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장 회장은 올해 1월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을 합병하면서 경영상황을 개선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장 회장은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해외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 때문에 동국제강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