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스타트업을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기업’으로 키울 수 있도록 대규모 전용 펀드 등으로 지원한다.
문 대통령은 6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디캠프에서 열린 ‘제2벤처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서 “창업국가를 넘어 ‘벤처가 성장하고 도약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국내 벤처기업이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 ‘제2벤처 붐’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디캠프에서 열린 '제2벤처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번 보고회는 문 대통령이 2월7일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대표와 1세대 벤처기업인들을 만난 ‘혁신 벤처기업인 간담회’의 후속행사로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스타트업의 창업에서 성장 단계로 가는 ‘스케일업’을 적극 돕기로 했다.
구체적 방법으로 대규모 전용 펀드를 조성해 앞으로 4년 동안 1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창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니콘기업을 2020년까지 20개로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아마존의 스타트업 인수와 인텔의 자율주행차시장 진출 등을 예시로 들어 벤처기업 대상의 인수합병(M&A)을 확대할 의지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인수합병을 통한 벤처투자의 회수 비중을 2018년 2.5%에서 2022년 1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며 “인수합병에 투자하는 펀드를 계속 확대하면서 대기업이 사내벤처나 분사기업을 적극 키우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적극 인수합병할 수 있도록 벤처지주회사제도를 개편하기로 했다. 연구인력이 벤처기업에 뛰어들 환경을 만들면서 ‘규제 샌드박스’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벤처기업인들은 규제를 더욱 완화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대학과 연구소에서 창업 전문 지원시스템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하는 방안도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창업에 과감하게 나선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창업이 우리의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