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9-02-26 16: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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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키움증권을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키워내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하이자산운용 등 인수합병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26일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하이자산운용 및 하이투자선물을 손에 넣기 위해 키움증권과 우리금융지주, 사모펀드 등 5곳 인수희망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당초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의 매각가격은 1200억 원 정도로 알려졌으나 실제 인수후보자들이 써낼 가격은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키움증권을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키워내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침체로 자기자본(PI) 투자 수익률이 저조한 반면 사업다각화에 안착하기까지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부터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동시에 키움캐피탈을 설립하고 하이자산운용·투자선물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회사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다각화할 수밖에 없다”며 “은행업에 진출해 종합금융 플랫폼 사업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전년보다 20% 줄어든 1932억 원을 냈고 자기자본이익률도 10.7%로 2017년(17.2%)보다 크게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세를 보이면서 자기자본(PI) 영업수지가 적자로 전환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자기자본 운용부문 가운데 주식부문의 수익률이 유독 저조했다”며 “키움캐피탈, 키움PE 등 자회사가 초기 출범하면서 손실을 본 점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비용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데 키움증권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 불투명한 셈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레버리지비율이 622%로 2017년 말 537%와 비교해 85%포인트 증가했다. 레버리지비율은 기업이 타인자본에 의지하고 있는 정도를 나타낸 지표로 회사의 재무위험을 평가한다.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목표로 두고 대규모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데다 인터넷은행에 진출한 뒤에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프로야구단 키움히어로즈와 메인 스폰서 광고계약을 맺었다. 5년 동안 연간 100억 원 규모의 광고비용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PI) 운용 실적은 지난해 주식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았던 탓일 뿐 올해 초부터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며 “중장기적 목표인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수익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