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개혁적 인물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후보로 꼽히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만 8명에 이른다.
▲ 서창석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장.
19일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임기가 5월31일 끝나 3월경 다음 병원장 후보 공모가 진행된다.
서울대병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한번 연임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장은 차관급 예우를 받고 분당서울대병원, 강남헬스케어센터, 서울보라매병원장 인사권을 지니고 있어 권한이 크다.
통상적으로 서울대병원장은 병원 이사회가 공모에 참여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과 투표를 거쳐 1순위, 2순위 후보를 정해 교육부에 추천한다.
교육부 장관이 최종 후보 2명을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대통령이 두 명 가운데 한 명을 서울대병원장으로 임명한다.
이사회는 서울대 총장, 서울의대 학장, 서울대 치과병원장, 서울대병원장, 교육부·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차관, 사외이사 2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됐다.
병원장 후보를 두고 벌써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현직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연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서 병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주치의 출신으로 병원장 취임 얼마 뒤 국정농단 사태와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조작 사건 등으로 임기 내내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현재까지 다음 병원장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권준수(정신건강의학), 김연수(내과), 박노현(산부인과), 박재현(마취통증의학과), 방문석(재활의학과), 성명훈(이비인후과), 이정렬(흉부외과), 조상헌(내과) 교수 등이다.
권준수 교수는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과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병원 교육인재개발실장을 지냈고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연수 교수는 현재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을 맡고 있다. 5월에는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에 취임했다.
박노현 교수는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산부인과 과장을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연구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박재현 교수는 대한심페혈관마취학회 회장을 지냈다. 현재는 아시아심폐마취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방문석 교수는 이번이 세번째 도전으로 앞서 출마한 두 선거에서 모두 이사회 후보추천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최종후보 순위에 들지 못했다. 2016년 선거에서는 현직 병원장이었던 오병희 교수와 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서창석 교수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성명훈 교수는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강남센터 원장, 세계줄기세포허브 기획협력부장 등을 지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 왕립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병원장으로 파견돼 있다.
이정렬 교수는 중앙보훈병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교수도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조상헌 교수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 동안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을 역임했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으로도 활동했다.
실제 후보 등록까지 상당한 날짜가 많이 남아있어 후보자 수가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도 있다.
병원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의지를 지닌 교수들이 많은 편으로 알려져 역대 가장 많은 병원장 후보가 나설 가능성도 관측된다.
서울대병원장이 좀 더 젊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후보군에 오른 교수들은 모두 서울의대 선후배 사이로 나이가 56세부터 63세로 다양하다. 서 병원장도 서울대병원장에 임명될 때 56세였다.
구성원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열린 마인드의 젊고 개혁적 인물이 병원장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나이가 적은 교수가 후보에 오를 수도 있다.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현재 서울대병원장 선거를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13일 성명을 통해 “서울대병원장의 선출 과정은 정부의 입맛대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왜곡된 구조”라며 “낙하산인사가 아닌 국민의 뜻에 따라 직선제로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