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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를 중심으로 모든 가전기기들이 연결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전략 |
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집안의 모든 전자기기들을 연결해 사용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연결된 기기들은 주로 하나의 기기를 중심으로 통제가 이뤄진다.
따라서 스마트홈기기를 통제하는 허브를 선점하는 것이 스마트홈시장을 차지하는 데 중요하다.
그런데 스마트홈 허브가 스마트폰이 될지 혹은 스마트TV가 차지할지를 놓고 기업들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이 가전사업도 함께하는 기업들은 스마트TV에 방점을 두고 스마트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애플과 샤오미 같은 기업들은 스마트폰이 스마트홈기기를 통제하는 핵심기기로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 스마트홈 허브의 필요조건
스마트홈기기들을 제대로 제어할 수 있으려면 일단은 집에서 자주 사용하고 항상 전원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
어쩌다 한 번씩 사용하고 사용할 때마다 전원에 연결해야 한다면 다른 기기들을 제어하는데 제약이 생긴다.
또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PC에 가까운 정보처리 능력도 필요하다. 집안에서 소비자의 행동패턴 정보를 이용해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수집된 다량의 정보를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작은 디스플레이보다 큰 화면의 기기가 유리하다. 사용자가 다량의 정보를 한 눈에 보고 조정하려면 한 번에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큰 디스플레이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 가정의 중심은 스마트TV
가전업체들은 스마트홈의 필요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제품이 바로 스마트TV라고 본다.
이들은 스마트홈의 허브인 스마트TV로 스마트홈시장의 생태계를 넓혀가려고 한다.
삼성전자는 자체 운영체제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TV로 스마트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6천만 대의 TV를 판매하려 한다. 목표량 가운데 절반 정도가 자체 운영체제 타이젠을 탑제한 스마트TV다.
LG전자 역시 자체 운영체제 웹OS2.0이 탑재된 스마트TV로 스마트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TV시장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스마트TV를 시작으로 다른 가전들을 스마트홈에 편입해 글로벌 가전회사의 위상을 유지하려고 한다.
시장조사회사인 BI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TV 출하량은 1억2400만 대로 지난해 대비 2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일반TV(1억700만대) 출하량을 앞서면서 스마트TV 시대가 개막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스마트홈 중심기기로서 스마트TV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스마트TV가 많이 팔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판매 양보다 실질적인 서비스의 활용도가 중요한데 스마트TV의 콘텐츠 사용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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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 레이쥔 CEO가 스마트TV를 발표하고 있다. |
◆ 외부에서 통제 가능한 스마트폰이 중심
애플과 샤오미는 스마트폰 중심의 스마트홈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가전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스마트TV로 스마트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애초에 무리일 수도 있다.
이들은 집안뿐 아니라 집밖에서도 스마트홈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스마트홈의 핵심기기라고 본다.
애플도 애플TV라는 셋톱박스 형태의 스마트TV가 있고, 샤오미도 스마트TV를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스마트폰의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집안의 스마트기기들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전략을 구사한다. 애플이 출시한 스마트홈 서비스 ‘홈킷’도 모두 아이폰을 통해 연결된 기기들을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고 안정된 운영체제도 갖추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홈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16일 “샤오미의 스마트홈 전략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든 기기들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가전의 스마트화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기업이 됐다. 중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샤오미는 스마트 공기청정기 등 스마트홈 가전제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