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중장기적 가치가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부회장이 제일모직을 통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지배할 가능성이 큰 데다 이를 위해서 기업가치를 키운다는 것이다.
|
|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하나대투증권은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사업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중장기적 가치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23일 분석했다.
오진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을 기반으로 한 건설사업, 이익개선이 가능한 레저산업,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급식사업 등으로 이익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제일모직이 지분을 보유한 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커지고 삼성생명 보유지분 활용도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과도기적 단계에 있다는 것은 바뀌지 않는 확실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삼성그룹이 오너 3세 지배구조상 제일모직을 통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지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오너가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회사여도 오너가 회사에 투자할 목적인지 회사를 소유할 목적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제일모직의 경우 제일모직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고려할 때 소유목적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올해 매출 5조9천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돼 전년보다 15%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도 5.5%로 전년보다 1.3%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패션사업이 35.7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급식식자재(31.94%), 건설(23.18%), 레져(9.10%)사업이 뒤를 잇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제일모직의 23.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제일모직은 삼성생명의 지분을 19.3% 소유한 2대주주다.
제일모직 주가는 지난해 12월18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