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는 어렵다고들 사람들이 말한다.
회계를 공부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사람도 회계 교과서를 펴자마자 쏟아지는 숫자와 전문용어에 주눅이 들어 책장을 덮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 김수헌 글로벌모니터 대표이사(왼쪽), 이재홍 삼덕회계법인 공인회계사(오른쪽). |
‘하마터면 회계를 모르고 일할뻔했다’는 회계 초보자를 위해 저자들이 그야말로 작정하고 만든 책이다.
공동저자인 김수헌 글로벌모니터 대표이사와 이재홍 삼덕회계법인 공인회계사는 회계의 기본 원리부터 실제 사례까지를 그림을 통해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앙일보와 이데일리 등에서 산업부장과 증권부장을 지낸 경험 많은 언론인이다. 2012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세계 경제 분석매체 '글로벌 모니터'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회계사는 딜로이트안진과 KEB하나은행 기업컨설팅센터를 거쳐 삼덕회계법인에서 개업 회계사로 일하고 있다. 기업 실사와 기업가치 평가, 중소기업의 세무 자문이 전문 분야다.
두 사람은 이 책에서 "회계의 원리는 단순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기본 원리만 정확히 알고 있으면 복잡할 것이 없다는 얘기다.
저자들은 ‘자산=부채+자본’이라는 회계의 기본 원리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실제 기업의 사례가 풍부하다 보니 독자는 회계 원리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국내 상장기업들의 현황도 덤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회계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회계의 적용을 보여줘 생동감이 넘친다.
예를 들면 게임회사는 왜 판관비 내역에서 지급수수료가 높은지, 바이오기업의 연구비 회계처리는 무엇 때문에 문제가 됐는지를 재무제표를 보며 짚어내는 식이다.
▲ 김수헌 이재홍 지음, '하마터면 회계를 모르고 일할뻔했다' 표지. |
회계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춘 만큼 감가상각, 손상차손, 대손충당금 등 어려운 전문용어도 쉬운 사례들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책은 지면 수에 비해 많은 27장으로 구성돼 독자는 오르기 쉬운 27개의 낮은 계단을 차례차례 밟아 목적지로 올라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저자들은 회계를 공부하는 목적을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데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갓 입사해 기업을 모르는 신입사원은 물론 재무제표를 모르고 ‘묻지마’ 주식 투자를 이어온 투자자들에게도 이 책은 기업의 언어인 회계를 이해하는 좋은 입문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