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용 D램 수요가 내년 1분기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2분기부터 빠르게 반등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반도체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며 "당분간 반도체 수요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서버용 메모리반도체의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IT업체가 최근 반도체 재고 조정에 나서면서 반도체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클라우드 서버 가동 차질과 새 서버용 CPU 출시 직전의 대기 수요 발생의 영향으로 서버용 반도체의 일시적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인텔이 새 서버용 CPU를 출시하는 내년 2분기부터 글로벌 IT기업의 서버 투자가 다시 확대되며 서버용 반도체의 빠른 수요 반등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서버업체들은 차기 서버용 CPU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며 "D램업체들도 고용량 반도체의 공급을 늘리며 중장기적 수요 강세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서버용 반도체 고객사의 투자가 본격화되는 내년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클라우드업체의 서버 1대에 탑재되는 D램 평균용량은 약 0.27테라바이트(TB) 수준으로 추산된다.
박 연구원은 최소 2테라바이트 이상의 D램이 탑재되는 인공지능 서버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며 서버용 D램의 장기적 수요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 주가에 불확실한 대외환경이 반영돼있다"며 "내년부터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면 주가도 강력하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