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정치인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수사 대상에 올랐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유력 정치인들에게 5천만 원에 이르는 뇌물을 건넸다는 진술이 확보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2017년 11월30일 강원 춘천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 전 사장은 현재 채용비리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대검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은 4월 최 전 사장의 심복인 최모씨로부터 뇌물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최씨는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 전 사장의 지시를 받아 당시 새누리당 강원도당 핵심 관계자 A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 돈이 A씨를 거쳐 당시 새누리당 소속 강원도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전달될 용도였다고도 진술했다.
수사단은 최씨가 건넨 돈을 불법 정치자금으로 판단한 뒤 A씨를 강제수사하겠다고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보고했다.
문 총장은 사건을 수사단에서 수사하지 말고 관할청에 이첩하도록 지시했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단이 관련 진술을 확보했을 때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었다”며 “돈을 건네받았다는 A씨가 자유한국당 당직자여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이첩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단의 수사범위가 채용비리로 제한돼 있어 계속 수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수사단이 해산한 7월에 서울남부지검이 이첩받아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