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의 급증으로 4분기에도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 비수기를 맞아 부품 수요가 둔화하고 있지만 자동차 전장부품과 5G 네트워크장비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적층세라믹콘덴서의 공급 부족 현상이 4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며 "삼성전기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4분기에 카메라 모듈과 기판 등 스마트폰 부품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비수기 효과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모듈사업부 4분기 영업이익은 77억 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기판사업부는 617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적층세라믹콘덴서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 영업이익은 4253억 원에 이르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900억 원, 영업이익 3713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8.9% 줄어들지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248% 급증하는 수치다.
노 연구원은 "전장부품과 산업용, 5G 네트워크 장비용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삼성전기가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내년에도 적층세라믹콘덴서를 중심으로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컴포넌트사업부의 2019년 영업이익은 1조6500억 원으로 올해 추정치보다 31.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노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 부족 상황은 상당한 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기의 내년 실적 전망치가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