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파라자일렌(PX)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2일 “SK이노베이션이 정유부문에서 환율과 재고평가이익 상승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화학부문도 파라자일렌 호조로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 낮은 정제마진과 높은 공식 석유 판매가격(OSP)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이 정유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의구심이 시장에 번졌다. 공식 석유 판매가격이 높으면 비용이 상승해 정유사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파라자일렌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차이)가 확대되고 있어 정유부문에서 내는 영업이익이 애초 증권가의 전망만큼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올해 초 400달러/MT였으나 최근 600달러/MT 이상까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박 연구원은 “수년 동안 신규 설비 가동이 지연되어 파라자일렌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며 “2019년 상반기까지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덕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고유황 연료유를 저유황 연료유로 전환하는 탈황설비를 건설하고 있고 2020년 중반에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며 “영업이익이 연간 2400억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 1월1일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기존의 3.5%에서 0.5%로 대폭 낮추는 규제인 IMO2020을 실시한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7408억 원, 영업이익 719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6.9%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25.4% 줄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애초 증권가가 전망했던 영업이익 6672억 원보다는 많은 영업이익을 거두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