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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SK그룹의 중국사업 고려해 화웨이 5G장비 도입할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9-10 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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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5G 통신장비 선정에서 SK그룹의 중국사업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이 중국 화웨이의 5G 통신장비를 보안 문제 등으로 배제하면 SK그룹의 중국사업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SK텔레콤, SK그룹의 중국사업 고려해 화웨이 5G장비 도입할까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장비사 선정을 앞둔 SK텔레콤이 화웨이 5G 통신장비를 완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통신장비는 다른 업체들의 장비보다 30%가량 저렴하지만 보안 문제가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면서 SK텔레콤도 도입하겠다고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7월 기자들이 화웨이 장비 도입의 가능성을 묻자 “모든 제품을 똑같이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을 했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5G 통신 장비 선정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2019년 3월로 계획된 5G 상용화 일정을 맞추려면 기술력이 가장 앞서있고 제품도 이미 출시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LTE와 호환성 문제 때문에 기존 장비를 일부 교체해야 할 가능성도 있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치권에서도 통신사의 화웨이 장비 도입을 막지 않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방송통신 수석전문위원은 8월 보고서를 통해 “5G 통신장비 선정에 관한 기업의 선택권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기업을 일방적으로 배제하면 국내 기업의 중국 수출에도 커다란 장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는다면 SK그룹의 각 계열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중국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중국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최대 수출국이고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손잡고 합작회사 SK중한석화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2017년 생산한 D램의 36.7%는 중국에서 판매됐다.

SK텔레콤은 2016년부터 중국에서 무료 이동진료소를 운영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중국에 3천억 원을 들여 종합병원을 짓기로 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SK그룹이 중국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한 것들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이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배제한다면 중국 정부와 관계가 틀어질 공산이 크다.

특히 화웨이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SK텔레콤은 이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화웨이는 2017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기업에서 약 5조 원가량의 부품을 구입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화웨이 통신장비를 배제한 국가를 상대로 보복 조치에 들어갔다.
 
SK텔레콤, SK그룹의 중국사업 고려해 화웨이 5G장비 도입할까
▲ 중국 우시의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

최근 호주 정부가 보안 문제를 이유로 화웨이 5G 장비를 원천 배제하자 중국 정부는 호주 공영방송인 ABC방송의 중국 내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추가적 보복조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지난해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그동안 금지해왔던 한국행 단체관광을 올해 5월 우한과 충칭, 8월 상하이에 이어 장쑤성까지 잇달아 허용하며 사드보복이 해제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이 화웨이 장비를 배제해 ‘긁어 부스럼’을 만들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화웨이 장비 도입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제품 성능이나 사업적 측면 모두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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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뭐 저런 미친놈이 다있냐; 국회의원이 뭐라고 기업에 관여해   (2018-09-28 1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