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하락에도 내년까지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반면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D램 가격 하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이익 증가세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 평균가격은 최근 2년 가까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4분기부터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4분기 가격 하락폭은 1~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기업들의 D램사업 전략이 완전히 수익성 위주로 바뀌었다"며 "큰 폭의 가격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 투자를 확대한 효과로 출하량을 늘려 가격 하락의 영향을 충분히 만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6조2230억 원, 4분기 영업이익 6조3760억 원을 보며 사상 최고 분기 실적을 계속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전체 영업이익은 약 25조5천억 원으로 올해 실적 추정치와 비교해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도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업황 악화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면 투자자들에 이익 안정성을 인정받아 기업가치도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