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게임을 5G 시대를 이끌 핵심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점찍었다.
5G 상용화가 8개월도 채 남지 않았지만 이용자를 끌어 들일 5G용 콘텐츠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저변이 넓은 게임 서비스를 통해 5G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 7월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VR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KT와 드래곤플라이가 공동개발한 '스페셜포스VR:유니버셜 워'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
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2019년 3월로 예정된 5G 상용화를 앞두고 게임이 5G 시대를 체감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게임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8일 게임제작사 펍지(PUBG)와 5G서비스 마케팅 제휴협약을 체결했다.
펍지는 세계적 성공을 거둔 3인칭·1인칭 총싸움게임(TPS, FPS) 게임 ‘플레이어스 언노운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회사다. KT와 펍지는 이번 협약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사용자들이 함께 경쟁하는 온라인게임에서는 1초가 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승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핑(연결 지연시간)이 매우 중요한데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서는 종종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원활한 게임을 즐기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한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대부분 유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PC환경을 선호한다.
하지만 5G는 ‘초고속’, ‘초저지연’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모바일 환경에서도 쾌적하게 온라인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특히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상대 플레이어를 정확하게 겨냥하는 것이 중요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같은 총싸움게임의 대중화에 5G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제로레이팅’을 기반으로 한 게임사와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KT는 펍지와 넥슨, 펄어비스 등 국내 모바일게임 제작사들과 협력해 모바일게임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로레이팅이란 소비자가 특정 콘텐츠를 업로드하거나 내려 받을 때 데이터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콘텐츠 사업자가 대신 비용을 내는 방식을 말한다.
현재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은 처음에 게임을 내려 받을 때 대용량의 게임파일을 미리 받고 게임을 실행한 다음에는 소량의 데이터만 사용해 게임을 즐기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5G가 상용화되면 모바일기기와 서버가 실시간으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큰 규모의 실시간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제로레이팅은 이 과정에서 커지는 고객의 데이터 사용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KT는 5G 시대에 가장 각광받는 분야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가상현실(VR)을 이용한 게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7월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VR페스티벌’에서 게임제작사 드래곤플라이와 공동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 5G 기반 가상현실게임 ‘스페셜포스VR:유니버셜 워’를 공개했다.
가상현실게임 개발과 함께 KT는 게임PC의 영상을 스마트폰에 직접 전송하는 ‘VR 워크스로우’나 가상현실게임의 단점인 어지러움을 줄이는 ‘흔들림 방지’ 기술 등 가상현실게임 관련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KT 관계자는 “현재 가상현실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2019년 5G 상용화와 함께 급격히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상현실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분야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