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취임한 뒤 실시한 첫 임원인사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함 사장은 집행임원 5명을 공모로 뽑았는데 내부 출신을 1명만 선임하고 모두 외부출신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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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
강원랜드의 유착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국방부나 국정원 출신이 포함돼 '관피아 인사'를 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30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5명의 집행임원을 선임했다.
신임 집행임원은 성경철 전략기획본부장(전 강원랜드 재정운영실장), 홍종설 카지노본부장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백혜경 IT실장(현 KT 상무), 장홍균 시설관리실장(전 서울춘천고속도로 대표이사), 이도형 감사실장(전 국정원 국장) 등이다.
이번 집행임원은 공모를 통해 뽑혔다. 공모에 모두 109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18대1이 넘었다.
강원랜드는 서류심사를 통해 면접 대상자를 선정하고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내부승진은 성철경 재정운영실장이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승진한 것이 유일했다. 다른 내부 공모자는 모두 탈락했다.
성 본부장은 강원랜드에서 16년간 근무하며 지역의 정서와 설립 목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선임된 것으로 분석됐다.
IT실장에 백혜경(54) KT 상무가 선임돼 최초의 강원랜드 여성 임원이 됐다. 시설관리실장에 장홍균 전 서울춘천고속도로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두 임원은 전문성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내외부의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을 통해 엄정하게 선발했고, 해당분야의 전문성과 함께 도덕성, 소통능력이 중요한 판단기준이 됐다”고 밝혔다.
함 사장은 사장에 취임한 뒤 강원랜드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나 국정원 출신 등 카지노 업무와 무관한 인사들이 주요 보직에 임명돼 낙하산 인사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강원랜드 집행임원 공모와 관련해 함 사장에게 내부승진 확대를 통해 인사혁신을 이뤄달라고 요청했다.
고한·사북·남면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는 지난 9일 강원랜드 집행임원 공모와 관련해 낸 성명에서 "폐광지역에 대한 이해와 지역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로 집행임원을 선임해 달라"라며 "이것이 현 사장의 경영방침인 공정하고 투명한 공익경영에 맞는 것"이라고 요청했다. 이 단체는 강원 정선군 폐광지역을 대표하는 사회단체다.
김진용 공추위 사무국장은 “아직 3명의 임원 선임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나머지 임원 인사까지 지켜보고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리조트본부장과 마케팅, 안전관리 등 3개 분야 집행임원을 놓고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