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07-25 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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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시장을 향해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최 위원장과 윤 원장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근로자 추천 이사제 등 최근 여러 사안에서 금융위와 금감원이 다른 방향을 내보인 것을 지적받자 그동안 불협화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협의하고 조율하겠다고 대답했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서 각각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2015년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취임한 뒤 첫 방문지로 금감원을 찾아 ‘혼연일체 금융개혁’이라고 적힌 액자를 선물했는데 지금 두 기관을 보면 ‘혼연일체(渾然一體)’라는 말보다 ‘일의고행(一意孤行)’이라는 말이 떠오른다”며 “문제가 닥쳤을 때 금융사들이 겪을 대혼란을 어찌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일의고행이란 다른 사람 말을 듣지 않고 자기 혼자만의 생각을 실행해 나간다는 뜻이다.
유 의원은 “삼성증권 배당사고를 놓고 금융위는 직원의 호기심이었다고 결론을 내렸고 금감원은 고의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며 “또 금융위는 삼성증권이 ‘매도 금지’를 공지한 뒤 주식매도가 없었다고 했지만 금감원은 전체 매도 주문 가운데 78.3%가 공지 후 이뤄졌다고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기관이 이렇게 같은 사건을 놓고 다른 결과를 낸다면 시장에 대고 누구 말에 귀를 기울이겠느냐고 묻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의 불협화음을 인정하면서 이제 현안을 놓고 금감원과 같은 방향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뜻을 내보였다.
최 위원장은 “저와 윤 원장 모두 취임하기 전에 근로자 이사제 등 몇 가지 사안을 놓고 다르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윤 원장이 평소 생각했던 것과 달리 금융위의 뜻에 맞추겠다고 한 부분도 있고 금융위도 금감원과 같은 방향을 찾아가면서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도 겸허히 지적을 받아들이며 금융위의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원장은 “내가 부족한 점이 있어서 금감원 쪽에서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며 “이제부터는 금융위가 정책과 감독을 모두 아울러야 하는 상황을 함께 생각해서 엇박자라는 문제가 줄어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