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기존 페이스북 앱보다 낮은 사양의 ‘페이스북 라이트’를 출시했다.
페이스북은 이 앱을 출시해 개발도상국 가입자를 더욱 늘리려 한다.
페이스북이 27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페이스북 라이트’ 앱을 출시했다고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
|
|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페이스북이 새롭게 내놓은 페이스북 라이트는 기존 페이스북 앱보다 용량이 적어 저사양 단말기에서도 원활한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에 저사양 단말기에서는 용량이 비교적 큰 페이스북 앱을 구동하기가 어려웠다.
페이스북 라이트는 전체용량이 252KB에 불과해 2G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페이스북 앱은 파일 크기가 70.1MB다.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라이트를 통해 기존 페이스북 앱에서 제공하던 기본적 서비스를 대부분 사용할 수 있다. 상태 업데이트, 댓글 달기, 그룹 채팅, 알림 받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페이스북 라이트 서비스 안에서 페이스북 메시지 서비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페이스북 앱의 몸집을 줄이기 위해 페이스북 메시지 서비스를 따로 떼어내 앱으로 만들었다.
페이스북은 현재 이 앱을 개발도상국인 방글라데시, 네팔, 나이지리아, 수단, 스리랑카, 베트남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시장에 먼저 출시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라이트를 출시해 신흥국시장에서 가입자를 늘리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페이스북은 이미 미국 등 원활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갖춘 나라에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이는 가입자의 변화가 큰 의미를 지닌 SNS사업에서 적지 않은 타격이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은 아직까지 좋은 네트워크 환경을 갖추지 못한 개발도상국시장을 공략하려 한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장은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못하고 제대로 된 인터넷 플랫폼도 갖춰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3G 이상의 고급 네트워크 환경을 필요로 하는 기존 페이스북 앱은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페이스북이 지난해 신흥국시장 진출을 위해 서비스를 일부 수정했지만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앱을 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은 연구소 직원에게 직접 저사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구형 폴더폰을 사용하게 했다. 직접 인터넷 소외 지역의 환경을 접해보고 그에 걸맞은 해결책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라이트를 페이스북의 ‘인터넷.org 프로젝트’의 하나로 보고 있다.
인터넷.org는 개발도상국에 페이스북과 다른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젝트다. 인터넷.org 앱은 현재 잠비아, 탄자니아, 케냐, 콜롬비아에서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페이스북 라이트 앱은 저사양 단말기를 주로 사용하는 개발도상국 사용자를 타깃으로 개발됐다”며 “데이터 용량이 절약되고 빠른 로딩을 제공하므로 3G 이하의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페이스북 콘텐츠를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심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