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중대형 배터리에 이어 소형가전과 전기자전거 등에 사용되는 소형 배터리의 공급도 크게 늘려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 공장에도 증설 투자를 벌여 수요 증가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9일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배터리와 원형전지로 눈에 띄는 성장 국면에 들어갔다"며 "중장기적으로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128억 원, 영업이익 1507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이 시장 평균 예상치인 1192억 원을 크게 웃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911억 원으로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에너지저장장치의 수요 증가와 원형전지의 공급 부족에 따른 업황 호조가 실적 개선에 가장 기여하고 있다.
원형전지는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 주력 상품으로 전기자전거와 전기스쿠터, 무선청소기 등 소형 가전과 노트북 등 IT기기, 전동공구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는 소형 원형전지 기술력과 생산성에서 가장 앞선 글로벌 배터리업체"라며 "향후 원형전지 공급을 전기차분야까지 확대해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최근 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유럽 공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증설 투자를 벌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가 원형전지분야에도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증설 투자에 나서면서 외형 성장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7340억 원, 영업이익 6041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8.8% 늘고, 영업이익은 164.7%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