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의 공습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이케아는 개장 35일 만인 21일 방문객 100만 명 돌파라는 기염을 토했다.
토종 가구업계의 대표선수 한샘은 비장의 카드를 내세워 역공을 펼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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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하 한샘그룹 회장 |
21일 이케아에 따르면 국내 첫 매장인 이케아 광명점의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케아는 행운의 주인공이 된 100만 번째 방문 고객에게 100만 원 상당의 이케아 기프트 카드를 선물했다.
이케아는 지난해 12월18일 처음 문을 연 이래 개장 열기가 서서히 식고 있다. 호기심 방문자에서 실구매자 위주로 방문객이 재편되는 추세다.
광명시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이케아 방문고객은 하루 평균 3만2천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70% 가량은 실제 구매목적보다 구경을 위해 다녀간 것으로 관측된다.
늘어난 방문객만큼 교통난과 서비스 불만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광명점 인근지역 주민이 아닌 경우 소품 하나 사기 위해 이케아를 다시 찾지 않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샘은 이케아의 ‘아킬레스건’을 노려 국산 가구시장 수성에 나선다.
한샘은 생활소품 전문브랜드 ‘한샘홈’(미정)을 만든다고 21일 밝혔다. 한샘은 이 분야 매출도 지난해 약 1천억 원에서 올해 2천억 원대로 끌어올리는 계획을 세웠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이케아가 싼 가격에 소품류를 판매할 수 있는 것은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가구뿐 아니라 소품류까지 경쟁우위에 있으려면 우리도 단독매장 형태로 유통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샘은 다음달 서울 공릉동에 생활소품매장 1호점 문을 연다. 한샘은 이어 3월에 부산 등 3곳에 시범매장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한샘의 소품매장 확대는 방문이 불편한 이케아의 약점을 파고들어 고객접점을 늘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생활소품매장을 1년 동안 준비했다”며 “현재 약 2천개인 소품류를 2~3배 가량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이를 위해 사내에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제품개발과 개점준비에 들어갔다. 인테리어사업부의 생활용품 상품기획자(MD)와 마케터, 전시팀과 커뮤니케이션팀 소속 20여 명이 참여했다.
한샘홈은 기존의 한샘 플래그숍과 달리 661~992㎡의 비교적 작은 규모로 운영된다. 가격도 국내외 유명브랜드 제품보다 낮춰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케아가 3개 점포(광명, 일산, 서울 강동)를 다 열면 소품류 매출만 5천억 원 가량될 것으로 추정한다”며 “우리도 곧 그 정도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