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카메라모듈과 기판 등 스마트폰 부품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내겠지만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려 2분기에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전기의 2분기 실적은 적층세라믹콘덴서가 다 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라며 "다른 사업은 모두 1분기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707억 원, 영업이익 1801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보다 매출은 7.4% 줄지만 영업이익은 16.9%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전기 매출이 감소한 주요 원인은 삼성전자와 애플 등 스마트폰 부품 주요 고객사의 부진으로 삼성전기 부품 공급량도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전 세계적 공급 부족으로 가파른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삼성전기의 영업이익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기 2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카메라모듈사업 수익성이 부진하고 기판사업은 계속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국내 고객사에 삼성전기 카메라모듈 공급 물량이 크게 감소하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판사업부 매출도 크게 줄어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에서 볼 영업이익은 올해 계속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전성기를 맞은 적층세라믹콘덴서의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2016년 4분기 2%에 불과하던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 영업이익률은 2년 만에 20% 중반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8810억 원, 영업이익 8170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5.3% 늘고, 영업이익은 210%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