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식회사 다스의 실소유주는 큰 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 전 대통령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뇌물수수 및 횡령 혐의와 관련한 3차 공판에서 “‘판사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이상은 회장은 무서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스의 전 경리과장, 운전기사 등은 이상은 회장이 다스에 관심도 없는 것 같으니 원래 주인이 아닌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하는데 그 사람들은 그 위치에서 자세한 걸 알 수 없고 이 회장을 그들이 잘못 파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겉으로는 다스의 경영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실제로는 깊게 관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형제들끼리 1년에 예닐곱 번씩 만났을 때 이 회장에게 물어보면 다스에 관해 훤히 알고 있었다”며 “형제 중 한 명이 '형님은 회사에 안 나가고 보고도 안 받는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 회장은 '내가 다 알고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에서 경리팀장을 맡았던 채동영씨가 검찰 조사에서 '김성우 전 다스 사장과 나는 이 전 대통령이 데려와 채용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데에도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채씨가) 미국 회계사 자격증이 있다고 하길래 이 회장에게 필요하면 참고해보라 해서 고용된 사람일 뿐”이라며 “내 뒷배로 고용됐으면 (다스에) 붙어있어야 하는데 다 잘렸다”고 항변했다.
그는 김성우 전 사장과 권승호 전 다스 전무가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연말과 연초에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과 서울시장 공관을 찾아 다스의 경영사안을 보고했다고 주장한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다.
이 전 대통령은 “그 당시에 내가 야당 시장이었기 때문에 공관에 누가 오는 것을 조심히 했다”라며 더욱이 공관에 개인회사 사람들이 왔다고 하면 다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4월9일 이 전 대통령을 다스 비자금 조성 및 횡령과 삼성그룹 뇌물수수, 국가정보원 자금의 불법수수 등 16개 혐의를 들어 구속기소했다. 이 혐의들 대부분은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이라는 점을 전제로 하는 만큼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